박지원 "콩가루 집안된 국민의힘…권성동 물러나야 산다"

입력 2022-08-27 08:04:12

박지원 전 국정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지원 전 국정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인 데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미사일 맞고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윤핵관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야만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2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오늘 사법부의 절묘한 판단으로 비상상황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이준석과 싸우겠나. 해결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억울하더라도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야만 해결되고, 특히 이 전 대표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일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비상대권을 쥐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홍 시장이 정치력이 있다. 저도 그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며 "무리수를 쓰다가 결국 사법부로부터 폭탄을 맞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물러난다고 이 전 대표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되묻자 박 전 원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굉장히 지혜로운 분이다. 젊은 세대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자기들의 진퇴에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나이가 같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언급하면서 "쉬운 청년들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국민의힘이 즉각 이의신청한 것에 대해선 "정치를 법치로 가지고 가려 하면 안 된다"며 "사법부라는 게 자기들이 한 번 결정한 문제를 다른 재판부에서 이의 잘 안 받아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