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학·자영업자 줄지어 동참. 쌀 구매 후 곧장 기부도, 10여일만에 2만5천포(20kg) 판매
쌀 재고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매일신문 22일 자 1·3면 보도) 산업도시 경북 구미에서 '쌀 소비 촉진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체와 대학은 물론 식당, 꽃집 등 자영업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와 구미시 등은 지난 8일 구미상의에서 쌀 판매 활성화 간담회를 가진 후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이 같은 소비 촉진 운동이 일어난 지 10여 일 만인 지난 19일 현재 판매된 쌀은 2만5천여포(20kg·이하 동일)에 이른다.
기업체와 대학 등 구성원들이 많아 쌀 소비량이 많은 곳은 물론 식당, 꽃집 등 자영업자들도 줄줄이 동참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쌀 구매 후 곧장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구미국가산단 내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지난 18일 임직원 대상으로 '지역 쌀(米)리Go'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구미 쌀 3천포(1억1천400만원 상당)를 구매해 구미시에 기탁했다. 이 쌀은 구미지역 홀몸노인들에게 지원된다.
또 구미 LG계열사 3천포, 금오공대 2천700포, LIG넥스원 2천여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10kg들이 1만포를 각각 구매하기로 했다고 구미상의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디지털부품소재·LED 제조 전문기업 ㈜KREMS(대표 이영태)도 구미브랜드 쌀을 연간 1천200포가량 공급받기로 했다.
구미 시내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쌀 5포를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고, 중소기업 대표 B씨는 쌀 100포를 구입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기부했다.
하지만 이런 쌀 소비 운동으로는 구미의 쌀 재고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구미에는 지난해 수확한 조곡 7천톤(t)이 쌓여 있는데 이는 20kg들이 17만포에 달한다. 그동안 소비 운동으로 판매된 쌀은 재고량의 20%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라 구미상의는 햅쌀이 나올 때까지 10만포 판매를 목표로 쌀 소비 촉진 운동을 계속 펴기로 했다.
구미상의 측은 "자영업자들도 많은 양은 아니지만 쌀 구매에 적극 동참해 쌀 소비 촉진 운동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향토 쌀 소비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쌀 재고로 쌀값은 지난달 말 기준 쌀(80kg) 산지 가격은 17만5천672원으로 전년 동기 22만3천원에 비해 20.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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