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권성동·나경원 등 거론…당권 시계 본격화
주호영, 비대위원장 맡으며 당권 주자 이탈…TK선 누가 나서나
유승민 전 의원 여론조사서 깜짝 1위 눈길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마무리하자 차기 당권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거쳐 선출될 당 대표 임기가 2년으로 보장되면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만큼 당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10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지금부터 고민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외 인사인 나 전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며 경쟁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 선출 때 2등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원내에서는 일찌감치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꼽혀 왔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각각 공부모임, 토론회를 열면 의원 30~50명가량이 모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전날 본인이 주최해온 연금개혁 토론회 후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당헌 개정은 이재명을 위한 꼼수'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여당 당권 주자로서 야당 유력 후보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밖에 내년 초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내각에 몸 담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준석 대표가 명예회복을 위해 전대에 도전장을 내거나 특정 후보를 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대구경북(TK) 출신 주자의 당권 행보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애초 최다선(5선)인 주호영 의원이 유일하게 TK 당권 주자로 분류됐으나 전대 관리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사실상 후보군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조사한 결과 유 전 의원이 23.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준석 대표 16.5%,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비대위원장 5.9%, 김기현 의원 4.4% 등으로 뒤를 이었다.
별다른 당권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유 전 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반사효과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당권 대열에 뛰어들더라도 당원을 상대로 한 전당대회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초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ARS(무선 89.0%·유선 11.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