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압수수색은 이례적"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전 10시쯤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 안에 들어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마라라고 리조트 자택이 FBI 요원들에 의해 포위, 습격, 점거돼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나의 금고까지 부쉈고 안전을 침범했다"며 "관련 정부 기관에 협력·협조했음에도 사전 예고 없이 내 집에 급습하는 건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퇴임 뒤 주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CNN방송은 마러라고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와 FBI는 압수수색 배경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당시 대통령 공식 기록물들을 백악관에서 마러라고 리조트를 옮긴 의혹과 이번 압수수색을 연관 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다량의 대통령 공식 기록물들을 반출한 데 대해 법무부가 초기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대통령 기록물 무단 반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BC방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시 백악관에서 마러라고로 무단 반출한 것으로 알려진 15박스 분량의 기록물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일부 문서를 되돌려주면서 나머지 문서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각종 보고서와 서신 등 주요 대통령 기록물을 상습적으로 훼손했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리핑 자료와 일정표, 메모·편지 등 민감한 기록물을 찢어서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나 집무실 쓰레기통 등에 임의로 버렸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 공식 업무와 관련된 모든 문서는 국가기록보관소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임의로 버렸다면 이 같은 문서파기는 현행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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