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취학연령 하향은 '음주 교육정책'…맨 정신에 저런 얘기 못 해"

입력 2022-08-02 09:59:38 수정 2022-08-02 10:00:05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제시한 '취학 연령 만 5세 하향' 정책을 겨냥해 "음주 교육정책을 해갖고 나라가 시끄럽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맨정신에 어떻게 저런 얘기를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총리가 2001년 12월 만취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고도 선고유예를 받았던 전력을 비꼰 것이다.

박 전 원장은 "5살로 학령인구를 내리겠다는 얘기를 교육계나 국민과 소통 없이 대통령한테 느닷없이 보고하니까, 술 한 잔 먹고 아니면 저런 교육정책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교육은 국가 백년지대계인데 5살로 내리는 게 쉽나"라며 "처음에는 4년간 한다고 하다가 이제 12년간 한다고 하더니, 연말에 국민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하다가, 이제 와서는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논의하겠다고 한다. (말을) 4번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집권 80일 만에 20%로 주저앉은 것을 두고는 "역사에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감동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한 발 앞질러 가야 된다"며 "음주 교육정책을 매일 발표하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마찬가지로 국민, 경찰과 소통 없이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해서 31년 전 체제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아무리 측근이래도 경질을 해줘야 국민이 '아, 윤 대통령이 진짜 새롭게 시작을 하는구나' 이렇게 감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지도부 혼란 사태에 휩싸인 여당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 못하면 진짜 콩가루 정당 아닌가"라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책임지고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로 구성해야 된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장과 정무수석은 물러나 줘야 된다"며 "언 발에 오줌 누기로 그냥 적당하게 넘어가면 악화일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