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까지 언론 노출을 피하던 김현지 전 경기도청 비서관이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국회 보좌진으로 등록되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여전히 그녀는 언론과 직접 대면을 피하고 있다. 그녀는 정진상, 김용, 김남준 등과 함께 측근 4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의원의 국회 보좌진(9명)으로는 김현지 김남준 등 2명이 4급 보좌관으로 이름을 올렸고 김광, 김용채(5급) 김성숙, 모경종, 이루리, 주은정, 이경희(6, 7, 8, 9급 인턴) 등이 나머지 보좌진을 채웠다. 모두 이 의원과 이런저런 인연들을 가진 '사적(私的) 채용'인 셈이다.
이들 외에도 부인 김혜경을 전담 보좌한 배소현 전 경기도 5급 사무관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배 전 사무관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과 소고기를 사서 이 의원의 수내동 자택에 배달하는 등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으면서다. 배 전 사무관의 결혼식에 이 의원과 부인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오랜 인연과 친분을 이어 왔다. 배 씨는 성남시청 비서실 7급으로 8년, 경기도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으로 3년을 근무했다.
법카 의혹이 터지자 김혜경 씨는 기자회견에 나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사람으로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도 있다.
법카 사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배 씨의 지인 김 모 씨가 26일 사망했다. 김 씨가 배 전 사무관과 그녀의 모친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빌라 건물에서 사망했고 배 전 사무관의 재산이 서울 소재 아파트 두 채 등 50억 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문은 꼬리를 문다. 5~7급 공무원으로 10여 년 근무한 그녀는 어떻게 대단한 자산가가 될 수 있었을까? 기무사 성남 지역 요원인 김 모 씨는 어떻게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로 근무하다가 법카 유용 사건에 연루돼 사망에 이르게 되었을까?
이와 관련 이 의원이 30일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한테 엮는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나 명쾌하지가 않다. 배 씨를 성남시와 경기도 공무원으로 임용한 것은 이 의원 본인이다. 이 의원이 보다 더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diderot@naver.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