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종합사회복지관 정리정돈 교육 프로그램
주거환경 취약계층 아동 상대… "위생 더욱 중요"
"이제 진짜 방 정리를 할 마음이 생겼어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손에 꼭 쥔 김나겸(10) 양이 수줍은 얼굴로 속삭였다. 방학을 맞아 '정리정돈'을 배우러 온 날이었다.
알록달록한 청소 용품을 직접 만져보고, 실제 청소하는 장면까지 영상으로 지켜보던 김 양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켜보는 멘토 선생님도 흐뭇한 표정으로 김 양을 바라봤다.
지난 28일 오후 대구 남구종합사회복지관은 양손 가득 선물을 안고 있는 어린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복지관이 취약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 '우리 금쪽이 방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 개강식이 열린 것. 남구 민간사회안전망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이 프로그램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에게 꾸준한 정리와 청소 습관을 가르쳐주고자 마련됐다.
각 동 별로 선발된 13명의 어린이들은 선물로 받은 학용품과 청소용품을 뜯어보며 즐거워했다. 이후 본격적인 정리 정돈 교육이 시작되자 금세 표정이 진지해졌다.
작은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책꽂이에 책을 꽂는 법,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접는 법 등을 직접 따라했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학부모들의 손도 덩달아 바빠졌다.
행사에 참가한 단도담(11) 군은 "책꽂이에 책을 정리하는 방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리에 대해서 따로 배운 적이 없어 재미있었다"고 했다.
선정된 어린이들은 다음달 26일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정리 수납 전문가가 1대 1 멘토링과 가정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강식에 참석한 김경미 정리수납전문가는 "지난해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을 상대로 정리 및 수납 교육을 했더니 우울증을 앓던 분들은 상태가 호전됐고, 정돈된 집에서 긍정적 기운을 받아 취업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단순히 방 청소를 돕는 수준을 넘어 '정리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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