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 '이준석 내부총질' 두고 "저 위로하며 고마운 마음 전하려 사용하신 표현"

입력 2022-07-26 20:35:18 수정 2022-07-27 15:33:03

"(윤석열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세 사람이 함께 모인 비교적 최근 사진이다. 이로부터 약 한 달 후인 7월 8일 이준석 대표는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아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됐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세 사람이 함께 모인 비교적 최근 사진이다. 이로부터 약 한 달 후인 7월 8일 이준석 대표는 당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아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됐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과의 텔레그램 문답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된 26일 국회에서의 휴대전화(권성동 직무대행 소유) 화면 언론 포착을 두고, 권성동 직무대행이 당일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는 우선 해당 텔레그램 문답 사진에 대해 발신인이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맞는지 앞서 의구심이 향하기도 했던 것과 관련, 권성동 직무대행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이어 권성동 직무대행은 논란이 된 이준석 대표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표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다만 이는 표현의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권성동 직무대행이 자기 생각을 밝힌 것이다.

▶권성동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8시 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히면서 이번 휴대전화 화면 노출을 '사건'으로 지칭,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됐고, 대정부질문에서도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밤낮없이 민생 위기 극복에 애태우는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뭐라고 메시지를 보냈는지 설명한 권성동 직무대행은,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뭐라고 했는지도 요약해 설명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셨다. 이와 함께 (권성동 직무대행 자신을 두고)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즉,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한 부분이고, 농담 섞인 뉘앙스였다는 해명으로 해석된다.

앞서 공개된 권성동 직무대행 휴대폰 화면을 보면,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발신인이 권성동 직무대행에게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고, 이에 권성동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권성동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근거를 들었다.

권성동 직무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글 말미에 적었다.

사과의 대상으로 이준석 대표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당원동지'에 이준석 대표가 속한다는 해석을 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