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이준석, 여론전으로 재기 노리나

입력 2022-07-11 17:57:12 수정 2022-07-11 20:53:33

국민의힘 내 우군 부족…반격은 쉽지 않아
자신 향한 소나기 피하면서 지지 기반 젊은 당원 확보 힘쓸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 대표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을 '사고'로 규정하고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 대표는 의원총회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결의한 11일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면서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한 후 여론전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채 지난 8일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에 대한 대응책으로 언급했던 (윤리위원회) 재심청구나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재심청구가 기각되거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결정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섣불리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쉽게 반격에 나서지 못 하는 이유는 당내에서 자신 편을 들어주는 우군(友軍)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징계결정 이 후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 사무처의 지원을 기대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현역 국회의원들 역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내에선 이 대표가 당분간 잠행을 이어가면서 자신과 관련한 이슈가 숙지길 기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당내에서 아예 인심을 잃어 재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국면을 감내하고 당원권이 정지된 6개월 동안 여론전에 충실하면서 여권에 '이준석 필요성'을 다시 각인 시킨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6개월 동안에 결국 여론전이 되는 거고 누가 민심을 얻느냐의 문제"라면서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면서 자기 스스로 지난 1년 동안의 당 대표를 좀 반성해 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결국 누가 이길 것인가는 국민들이 정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가 여론전과 함께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젊은 당원들을 대거 영입하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