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징계' 혼란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입력 2022-07-11 17:53:24 수정 2022-07-11 20:42:57

11일 초선·재선·중진 의원 모임 잇달아 연 뒤 의총까지…'수습대책 논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당 대표 징계 사태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이 11일 하루 당의 진로 수습에 총력전을 벌인 결과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사퇴 등에 따라 당 대표 자리가 빈 것(궐위)이 아니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결정으로 직무만 정지된 것으로 보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지도체제와 관련,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결론을 냈다. 이날 초선·재선·중진 의원 모임도 잇달아 열려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수습 대책을 논의했고, 같은 결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의총에 모인 의원들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 ▷국민의힘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을 것 ▷윤석열 정부 국정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 등 내용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하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갈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위해 야당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기회를 준 국민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뜻도 전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내린 결론은 이 대표가 받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본 것으로, 당헌·당규 해석과 관련한 의원들 간 이견을 봉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결정 이후 당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여러 차기지도체제 시나리오가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 궐위를 전제로 한 비대위, 전대 개최 논의 등이 본격화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잇달은 각 의원 모임에서 당 사무처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의결이 최종적 결정으로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고 당 대표 '사고' 상황으로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게 맞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이나 지속할 것인지,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맞는지 등을 두고 향후 내홍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여론도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당헌·당규를 원내대표든, 최고위원이든, 누구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