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여전히 1년 남은 국민의힘 대표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이준석 대표의 중도 하차 및 이에 따른 조기 전당대회 실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사로 분석된다.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10일 낮 공개됐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모두 현재 국민의힘 당적 정치인들인데, 안철수 국회의원이 25.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12.6%로 안철수 의원과 함께 두 자릿수의 선택을 받았다.
그 다음은 ▷김기현 의원 7.0%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4.5% ▷권영세 통일부 장관 4.5% ▷배현진 의원 3.2% ▷정진석 의원 3.2% 등이었다.
아울러 기타 11.2%, 지지 후보가 없다 23.5%, 잘 모르겠다 5.1%.
이 조사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p(포인트).
오차범위를 따지더라도 안철수 의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이고, 2위인 나경원 전 의원도 3위 이하 당권 유력 주자들과 격차를 꽤 둔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였고, 권성동 의원은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이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현 윤석열 정부 내각 구성원이자 이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굵직한 전현직 직함을 가진 인물들이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거론된 배현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최근 이준석 대표와 갈등 구도에 놓였던 대표적 인물들이다. 여기엔 안철수 의원도 포함된다.

▶이준석 대표 징계 및 안철수 의원을 두고는 지난 8일 오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를 활용하고 버린 것으로 본다"며 "눈엣가시였던 이준석 대표를 '팽'하고, 그 이후 이뤄지는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의원을 당 대표로 앉히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 및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측근을 정부 내각 등에 진입시키지 못했으나, 대신 당권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8일 오후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려고 활용한 노래라 시선이 모였다. 자신이 징계를 받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4년 만에 다시 언급한 점에서, 안철수 의원을 저격한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언급된 인물들과 비교, 이준석 대표의 최근 여러 이슈들과 '엮이지' 않았고 전직 의원인 까닭에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징계를 받은 다음날인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에게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조언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당 대표직 유지가 어렵다면서 국민의힘이 향후 어떤 수습 방안을 선택해야할 지도 물었는데, '전당대회 개최 및 차기 당 대표 선출'이 41.8%,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28.6%의 답을 얻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9.6%였다.
조사의 응답률은 4.1%였다.
이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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