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중인 혈액제제 대부분 폐기…냉동·냉장시설 등 6천300만원 피해
포항 등서 공급 시스템 마련돼…7천여개 폐기·4천여개는 이송

10일 오전 1시 46분쯤 대구 중구 달성동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불이나 관 중인 혈액제제 대부분이 폐기됐다.
대구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불은 대구경북혈액원 4층짜리 A동 1층 혈액공급팀 사무실에서 발생했다. 냉동실 4개와 냉장실 2개, 냉장고 2개, 교반기 4개와 1층 건물 내부 약 412㎡를 태워 약 6천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42대와 소방인력 12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24분 만에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사무실 내에 있던 드라이아이스 제조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불로 대구경북혈액원 내에 보관돼 있던 혈액제제 1만1천670개 가운데 7천670개가 폐기됐다. 나머지 4천개는 포항공급소(2천개)와 부산혈액원(1천500개), 울산혈액원(500개) 등 3곳으로 이송됐다.
이 혈액제제는 화재 당시 혈액 보관을 위한 온도 2~6℃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화재 영향 우려로 수혈용이 아닌 의료용(연구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보관 중이던 혈액제제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대구경북혈액원에서는 혈액 공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하루 평균 혈액량은 450개 수준이고, 포항 등 인근 혈액원에 공급받아 병원으로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 기준인 5일을 넘어 9일분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혈액량이 부족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액 공급을 위해 임시로 강당을 활용할 계획이고 현재 전기공사 중이다"며 "12~13일쯤이면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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