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향한 남성 유튜버 공격에 "폭력 멈춰"…목소리 낸 민주당

입력 2022-07-09 14:51:59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알려진 한 남성 유튜버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이 '폭력을 멈추라'는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8일 더불어민주당은 한 남성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 자택 앞에서 여러 차례 비난 방송을 한 사건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하기로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차원에서의 진상조사와 적절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이 사안을 윤리감찰단에 회부하려 한다"며 "우리 당은 특정인에 대한 폭력 또는 혐오 공격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원칙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사이버 공격과 범죄, 특정인 '신상털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특정인을 향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강병원 의원은 "민주주의도, 표현의 자유도, 정당한 정치적 의사 표현도 아니다"라며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반민주주의적 폭력이자 여성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의원도 "도를 지나친 행위"라며 "좌표 찍기, 집단 괴롭힘, 스토킹과 같은 폭력 행위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불안을 느껴야 한다면 여성들의 정치참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여성 정치인을 향한 사이버불링과 각종 폭력을 즉각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원욱 의원은 그동안 온라인 폭력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당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신상털기, 집 주소 공개, 집 앞에서 일종의 사이버 협박을 일삼아온 동작 권리당원 모씨의 행동은 명백히 범죄행위"라면서 "그동안 민주당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사이버상의 지나친 비난을 방기해온 결과로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축적된 비난이 사이버폭력의 성을 만들었다. 저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의원들도 잇따라 목소리를 냈다.

첫 여성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상희 의원은 SNS를 통해 "한 남성 유튜버는 집 앞까지 찾아가 1시간가량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니 이 정도면 박 전 위원장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지 않았겠냐"며 "이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인숙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행보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보인 정치 행위와 발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질 수 있다. 저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꽤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과 사생활 침해,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협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용인돼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