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핵관' 향해 반격…"칼 빼 들고 달려오는 데 무슨 타협"

입력 2022-07-05 18:13:08 수정 2022-07-05 21:34:48

윤 대통령 구명 기대하며 일주일 침묵했지만 효과 없자 독자생존으로 대응 방향 잡은 듯
정치적 희생양 이미지 남기려는 듯…윤리위 징계 심의 앞두고 정면대응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심의를 앞두고 일주일 가량 말을 아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다시 반격에 나섰다. 자신의 침묵이 의혹을 시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최소한 본인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남겨야 '이 후'를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소명에 나섰고 자신을 향한 공격의 원점타격을 시도함에 따라 여당의 내홍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보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온다"며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핵관' 그룹을 겨냥해 "칼을 빼 들고 달려오는 사람이랑 무슨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공격에 타협 지점이 어디 있느냐"면서 정면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위에서 공개 발언을 생략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자제하는 등 '무음 모드'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심사가 임박해오자 다시 포문을 열어 '윤핵관' 집중 타격에 나섰다.

이 대표의 반격에 친윤계도 맞불을 놨다. 이 대표와 공개 갈등을 노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중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횡설수설로 시간 흘려보내기에 이번 한 주는 그를 믿고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아쉽고 또 가혹하지 않은가. 해야 할 말만 하시라"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구명을 기대했던 이 대표가 독자생존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며 이 대표가 나중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당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 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2013년) 8월 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김성진)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고, 결국 과거 기사로 새누리당 보좌관을 통해 시계공장을 소개받으려고 했다는 기사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