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지도부 부재 중에 단독 선출하다간 역풍 우려
"주말 협상까지 결렬 땐 강행"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7월 임시국회를 오는 4일에 개최하기로 하고 국민의힘과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는 1일에 곧바로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단독 선출하겠다는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당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초에는 내일(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기로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원들과 논의 끝에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국회가 파행한다면 우리도 월요일(4일) 오후에는 의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주말 원구성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4일 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우리는 그동안 법사위원장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충분히 국민의힘을 기다려왔다.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의 양보안을 기다려 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있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소 취하를 압박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진표 의원도 본회의 개최를 4일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당초 예고와 달리 본회의 개최를 4일로 순연한 것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부재중인 가운데 의장단을 단독 선출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예상보다 거셀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국회 비상대기령까지 내렸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협상 연장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민주당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행 중 다행"이라며 "국민의힘도 협상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구성 추가 협상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연락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송 수석부대표는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민주당은)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에 집중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사개특위 구성 등 민주당의 요구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수의 힘만으로 하반기 원구성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법 규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며 "불법적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현재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 중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협상 상황을 공유했는지에 대해서는 "취임식장 안에는 통화가 되지 않아 직접 통화는 못했지만 같이 동행한 원내대변인에게 상황을 공유했다"며 "(동행자들이) 원내대표께 보고했고, 충분히 상황을 이해하고 숙지하고 계시지만 특별히 다른 말씀은 아직 없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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