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재심 신청에 술렁이는 민주…박지현 "한없이 부끄럽다"

입력 2022-06-22 17:11:38 수정 2022-06-22 21:48:38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즉각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최 의원을 옹호하는 강경파와 '징계가 합당하다'는 온건파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충돌 자제를 촉구하며 수습에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은 조만간 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지난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헌·당규에 의해 주어진 재심신청 절차를 통해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억측과 비난이 이어지더라도, 분명 한 명의 사람이기에 존재하는 제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제게 주어진 권리를 적법 절차를 통해 성실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당 내 강경파들도 최 의원의 징계가 과도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료의원을 제명시키는데, 왜 제명시키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며 "야만의 시대에 횃불을 들고 싸워왔던 민주당이 내부에 어두운 야만의 시대를 만들어 냈다. 다시 횃불을 들어 이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합당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나아가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를 이번 기회에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려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부정하면서 재심 신청을 하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강욱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성희롱 비호, 한동훈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 놓고도, 한마디 사과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며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강욱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 징계를 두고 내홍이 격화하자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우리 비대위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을 나눠 왈가왈부하거나 분란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