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무실 화재 현장에 전해진 5만원과 편지…"깊은 애도"

입력 2022-06-11 11:26:32 수정 2022-06-11 11:27:18

온라인 분향소에 3천700여명 네티즌 발길

11일 오전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11일 오전 경북대병원에 마련된 '대구변호사 사무실 화재 사망사고' 희생자 6명의 합동 분향소에 익명의 시민이 전달한 편지와 5만원이 놓여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사망사고' 희생자 6명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5만원권 1장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화재 현장에 놓고 갔다.

11일 오전 사망사고가 발생한 수성구 변호사 사무실 건물 앞에는 한 시민이 두고 간 편지가 놓여있었다. 편지에는 5만원권 한장도 함께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와 함께 가해자를 원망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편지를 작성한 시민은 "억울하게 희생되신 모든 분들, 얼굴도 모르는 제가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죄 없는 당신들이 피해자가 됐다. 당신들의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다. 그러기에 절만 하는 저를 부디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괴로워서 그 귀한 본인 목숨 스스로 버린 당신. 얼마나 괴로웠나"라며 "그렇지만 이건 올바른 길이 아닌거 당신도 알지 않냐. 어떻게든 살았으면 또 살았을건데, 왜 이런 길을 택해서 당신의 가족과 다른 누군가의 가족들 가슴에 이렇게 못을 박냐"고 가해자를 향해 원망을 전했다.

또 "당신이 뭐가 억울한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이같은 일, 그런 경험을 하게 한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대구지방변호사회가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한 희생자 6명의 합동분향소에 전해졌다.

대한변협이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 3천700여명의 네티즌들이 추모 흔적을 남겼다.
대한변협이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 3천700여명의 네티즌들이 추모 흔적을 남겼다.

▶분향소에는 법조계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변협이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도 '온라인 헌화' 등을 통해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기준 3천700여명의 네티즌들의 추모 흔적을 남겼다.

정관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분향소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고 피해자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조문을 마치고 "피해자들 구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검토해 보겠다"고 했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무고한 피해를 일으키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같이 지혜를 모으고 연구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정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