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화 와도 안 받잖아…여론조사에 속지 마"

입력 2022-05-31 17:57:42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가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서 유세 차량에 타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지원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가 3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서 유세 차량에 타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지원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31일 "여론조사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과 민생 지키기 공동약속 기자회견 열고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안 받지 않느냐. 서구 선진국에서는 여론조사 응답률 2~3%인 경우 발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민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기는 여론조사의 표본이 너무 적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에 차이가 컸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투표하지 않는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천이 국민의힘의 집권으로 소외당했다고 주장하며 "지역 연고보다 유능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도 거듭 호소했다.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내세운 '25년 vs 25일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인천의 재정을 파탄 내고 인천을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시장과 구청장들이 빚고 갚고 국제기구도 유치해 잘해볼 만하면 또 망가뜨려서 (인천 발전의)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는 사람 아빠가 국회의원이 되는 게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부정부패를 같이하자는 게 아니라면 연고보다는 실력, 충직하고 큰 역할을 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31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김포공항 활주로 위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김포공항 활주로 위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공약인 김포공항 이전과 수도권 서부 대개발에 우려를 표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자를 상대로도 반박 공세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 관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Y노선을 건설하면 인천에서 김포로 이동하는데 10여분도 걸리지 않고 철도의 경제성도 올라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섯 살 바보, 미성년 어린아이의 투정이거나 알고도 하는 거짓말, 악당의 조작 선동 아니겠나"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거나 어린아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적 수준을 갖고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