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감지한 민주당, 경기도지사 수성 사활

입력 2022-05-31 16:34:48 수정 2022-05-31 21:56:47

"최소한의 차세대 인물들은 살려 달라"고 자세 낮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시사 후보 향해선 사퇴 공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읍소전략을 펴면서 최대접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역량을 집중했다.

'정권견제론'으로 새 정부의 독주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동시에 이번 선거전의 실질적인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서 최소한의 성과는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군사독재 시대처럼 특권계급의 나라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석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외우내환의 민주당으로는 역부족"이라면서 "최소한 우리 지역의 차세대 인물들은 살려 달라"고 읍소했다.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열세'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지지층의 투표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현실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동향이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당시 분위기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지지층을 상대로 '대선 석패(惜敗)'의 기억을 환기시키며 투표참여를 독려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보다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현직이 많은 민주당으로선 조직력을 극대화하면서 적어도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데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대책위원회의 후 제2의 승부처인 충청으로 이동해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지원 유세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당내에선 충청권의 경우 '후보의 인물론'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선전도 가능하다는 자체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날 충청과 수도권 격전지에서 지원유세를 펼친 후 서울 용산에서 열리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으로 이동했다. 이른바 '용와대'로 상징되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자리 방어에도 모두걸기를 하는 모습이다. 경기도지사를 배출할 경우 적어도 '완패'라는 평가는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경기도민에 대한 도리로서 불법 범죄(재산축소 신고)를 저지른 김은혜 후보를 즉각 후보직에서 내리라"고 했고, 박지현 위원장도 "당선돼도 무효가 될 선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물러나라"고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