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자객공천' 저격한 홍준표 향해 "스스로 격 높다 착각하지 않아" 반박

입력 2022-05-09 16:52:25 수정 2022-05-09 16:56:59

윤희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MBN
윤희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MBN '프레스룸' 화면 캡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공천을 달라 요청한 바 없으며,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 한다면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이라는 입장을 9일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책임정치가 무엇인지는 세대에 따라, 개인에 따라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님께서 저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을 보고 제 생각을 조심스레 밝혀본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윤 전 의원을 겨냥한 듯" 부동산투기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하고도 당대표, 안철수의 인천 불출마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격을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을 해주면 나간다며 공천을 희화화했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이에 반박한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우선 "투기 의혹을 받을 만한 부동산 거래를 한 적이 없음을 다시 명확히 밝힌다"며 "대선 국면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 사퇴 이유를 그릇되게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책임정치의 모범이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계양을 공천을 달라 요청한 바 없으며,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 한다면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이라며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젊은 분들께도 부끄럼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양을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선거 전략이라는 틀 속에서 공천 기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모두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그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또 "저 스스로 정치인으로서의 격이 높다고 착각하지 않으며, 항상 원로 선배들의 말씀을 잘 새기려 노력하고 있다"며 "홍 후보님의 말씀도 우리 당 원로의 조언으로 잘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희숙 전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내일부터 우리 국민의힘은 책임있는 여권의 일원이 됩니다. 책임정치가 무엇인지는 세대에 따라, 개인에 따라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님께서 저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을 보고 제 생각을 조심스레 밝혀봅니다.
첫째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투기 의혹을 받을 만한 부동산 거래를 한 적이 없음을 다시 명확히 밝힙니다. 중차대한 대선 국면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 사퇴 이유를 그릇되게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책임정치의 모범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둘째는 정당인으로서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입니다. 저는 계양을 공천을 달라 요청한 바 없으며,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 한다면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입니다.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젊은 분들께도 부끄럼없는 입장이라 생각합니다.
계양을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선거전략이라는 틀 속에서 공천기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모두 당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그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첨언하자면, 저 스스로 정치인으로서의 격이 높다고 착각하지 않으며, 항상 원로 선배들의 말씀을 잘 새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후보님의 말씀도 우리 당 원로의 조언으로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대선불복과 뒷다리잡기 정치를 시연하고 있는 민주당과 정치 비전을 놓고 겨뤄야 하는 어려운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기대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