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랜만에 콘서트 함성…스트레이 키즈 "우리 잘 생겼으면 소리 질러"

입력 2022-05-02 09:48:49

월드 투어 '마니악' 서울 공연…5천여 관객 환호·'떼창'
"팬들 덕분에 한 계단씩 성장"…6월부터 일본·미국 투어 공연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 서울 공연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트레이 키즈, 월드투어 서울 공연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러분, 재밌으면 소리 질러!", "저 잘생겼으면 소리 질러!"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월드투어 '마니악'(MANIAC) 공연. 스트레이 키즈의 여덟 멤버들은 오랜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팬들을 향해 연신 소리쳤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색이 뚜렷한 음악을 선보이며 'K팝 대표 그룹'으로 성장한 스트레이 키즈가 무대 위에서 팬들과 만났다. 2019년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총 1만여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대부분 좌석이 찬 모습이었다. 대규모 전광판과 돌출형 무대가 설치된 공간만 제외하고 5천여 관중으로 가득찼다.

이날 공연은 지난 3월 발표한 미니음반 '오디너리'(ODDINARY)의 타이틀곡 '마니악'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무대 위 전광판에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라는 이름이 뜨자 관객석에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와아'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조명이 하나둘 켜지자 함성은 음악을 덮을 정도로 커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팬들은 한 손으로는 응원봉을 흔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종이로 만든 클래퍼(응원용 도구)를 치면서 흥을 돋웠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던 팬들은 '마니악'의 후렴구에서 목청껏 소리 질렀다.

'거미줄', '강박'까지 3곡을 내리 부른 멤버들이 관객석을 향해 '스테이'(Stay·스트레이 키즈의 팬덤), '스테이'라고 외치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멤버 한은 "2년 5개월 만에 열리는 공연"이라며 "긴 시간 동안 무엇도 (제대로) 못하다가 하는 콘서트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온·오프라인으로 공연을 보는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그들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공연을 채웠다.

방찬과 현진 2명의 유닛(소그룹) 곡으로 발표했던 '강박' 무대를 여덟 멤버가 함께 꾸몄다. '백 도어'(Back Door), '신(神)메뉴' 등을 부를 때는 마치 한 몸인 것처럼 각 잡힌 군무를 선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조처가 대부분 해제된 만큼 팬들의 반응도 확실히 달랐다.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안았던 '소리꾼' 무대에서는 팬들이 후렴구의 '퉤 퉤 퉤 / 소리꾼' 부분을 따라 부르며 '떼창'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리노는 "사회적 지위나 체면은 공연장 들어오면서 다 맡겨두고 들어오지 않았느냐? 여기서는 더 놀면 된다"고 외치자 팬들은 마스크 너머로 큰 함성을 내지르며 열광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야야야'(YAYAYA)를 부를 때는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탠딩' 열기를 즐기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꾸준히 팬덤을 쌓아온 이들의 인기를 보여주듯 이날 공연장에는 외국인 팬들도 많았다.

서울에서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윈(27) 씨는 "K팝을 계속 들어오다가 4년 전부터 스트레이 키즈의 팬이 됐다. 화면 너머로만 보던 강렬한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신난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함께 온 동료 셸비(28) 씨는 "멤버 창빈의 팬이 된 지 이제 6개월 차"라며 "어제 공연을 함께 봤던 다른 친구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공연에도 갈 예정인데 부럽다"고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날 공연에서 총 28곡을 들려주며 3시간 넘는 시간을 뜨거운 열기로 채웠다.

방찬은 "여러분이 있어서 앞으로 한 계단씩 걸어갈 수 있었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승민은 "'스테이'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감사를 전했다.

충북 청주에서 온 최모(24) 씨는 "서울에서 열린 3일 공연 모두 봤다. 그동안 클래퍼로만 응원하다 다같이 모여서 함성을 지르고 '떼창'도 하니 확실히 분위기가 업(up) 되어서 가수도, 팬들도 모두 신났다"며 즐거워했다.

이날로 서울 공연을 모두 마친 스트레이 키즈는 다음 달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이들은 6월 11∼12일 고베, 18∼19일 도쿄에서 공연한 뒤 7월까지 미국 뉴어크, 시카고, 애틀랜타, 포트워스, 로스앤젤레스(LA), 오클랜드, 시애틀 등을 돌며 팬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