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에 여행 수요 급증
나 홀로 근무하는 이동건 하나투어 대백프라자점 대표는 최근 사무실에 정상 출근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된 후 여행 문의가 갑자기 하루 2, 3건씩 이어진 데 따른 업황 회복 기대감에서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가 터지고 수익이 끊기면서 결국 직원들을 내보낸 지 약 2년여 만이기도 하다. 26일 오전엔 터키로 여행을 가겠다는 3명의 예약도 이끌어냈다. 내달 베트남 다낭 여행을 재개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요 고객들에게 돌린 덕분에 문의 전화와 문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주에는 제주도로 예약했던 고객들이 방역 완화 소식을 듣고 하와이 여행으로 돌렸다"며 "이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올여름 지나 하반기가 되면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 못해도 2019년 대비 50%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이 2년여간의 긴 겨울잠을 끝내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여행사들은 숙박·노선 등 여행 인프라가 좀 더 많아지는 올 하반기엔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해외여행보다도 국내여행의 수요가 많다. 서보익 서라벌여행사 대표는 "울릉도·제주도는 주말 항공편·배편 자리가 없어 예약이 힘들 정도"라며 "특히 제주도 항공료는 예전엔 10만원이었지만 할인율이 없어진 지금은 20만원으로 비싼데도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숙박·교통·렌트 등 여행 인프라가 최근 바짝 커진 국내여행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여행업계가 난감한 상황도 펼쳐진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동안 고정비용을 낮추기 위해 관광버스·렌트카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줄인 탓에 갑작스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 대표는 "관광·여행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가 지금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따라오려면 앞으로 시간은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예약 문의는 조금씩 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내달 28일 대구-다낭, 29일 대구-방콕 노선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하면서, 통상 3~4주 전부터 예약 패키지 신청을 받는 지역의 중소여행사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하락한 데 따른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가 오른 데 따른 높은 항공운임, 만만치 않은 PCR 검사 비용 등으로 여행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변수도 있다. 안성언 계명항공여행사 대표는 "대구 여행업계는 5월부터가 진짜 시작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고객과 선뜻 여행 계약을 하다가도 이런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을 하면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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