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배우자 '점술' 논란 제기…"영발도사에 꿈해몽 자문"

입력 2022-04-20 12:08:55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점술' 논란이 제기됐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동양학자 조용헌 씨가 쓴 한 후보자 관련 칼럼을 소개하며 "이제 점술의 영역인 '선견몽(先見夢)'까지 등장했다"며 조씨 등을 참고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사주명리학계의 저명인사 조씨는 2012년 한 잡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덕수 씨 부부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한덕수 씨 부인은) 서울대 미대를 나온 화가이기도 하지만, 이 사모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며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조씨조차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한 수 지도를 받았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한 후보자 내외와 식사를 했다는 사주명리학계 인사의 2012년 칼럼도 공개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한덕수씨가 공무원 시절 초반에는 승진이 늦었는데, 꿈해몽을 위해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을 구했고, 얼마 있다가 한덕수 씨는 그렇게 고대하던 정부 부처 국장 보직으로 승진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저희 의원실을 비롯해 인사청문 위원들의 사무실에는 이와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총리 후보 배우자와 이름 대면 알만한 여성이 강남 유명 점집을 함께 드나드는 사이다', '주변 관료 부인들에게 남편 출세를 위해서는 00점집에 가서 점을 보라고 강권했다'는 등의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자와 그 부인의 무속과 주술 관련성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받은 커다란 상처와 근심이 채 아물기도 전에 총리 부인까지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심취해 있다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청문회 과정을 통해 이러한 의혹과 우려가 총리 후보자 자신의 입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명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해당 칼럼을 쓴 조용헌 씨를 인사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 미흡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덕수 업무내역서(공직·로펌 회전문 관련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법조윤리협의회에 대해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회전문을 두 번씩이나 넘나들며 국익에 반하는 로비스트 활동을 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