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다른 곳에 매각 못하게 해달라"…가처분 신청

입력 2022-04-12 20:32:15

3번째 소송…쌍용차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은 특별항고 대상 아냐, 재매각 신속 추진"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투자계약이 자동해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거래대금을 내지 않아 쌍용차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재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에디슨EV는 12일 공시에서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한 매각 절차 진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쌍용차는) 올해 1월 체결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쌍용차의 투자계약에 따라 진행되는 매각 절차 이외의 새로운 매각 절차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인 에디슨EV는 쌍용차와의 투자 계약이 해제된 이후 3번째 소송을 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에는 쌍용차의 M&A 투자계약 해제 효력의 정지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대법원에는 서울회생법원이 내린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에디슨EV는 지난 1월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와 M&A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인수대금 납입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천743억원을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차는 28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투자계약이 자동해제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했던 자회사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 경우 최근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에 처했다. 상장폐지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디슨모터스가 에디슨EV를 인수한 뒤 이를 쌍용차 인수전에 내놓은 것을 두고 '쌍용차를 인수할 의지가 있긴 했느냐, 그저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에디슨EV의 대주주들이 고점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주가조작 의혹'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했다. 심리란 문제가 된 상장사의 주식 거래 동향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불공정거래 등 주가조작 개연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를 말한다.

한편, 쌍용차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재추진 허가를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 재매각을 허가하면 공식적인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을 배제하는 서울회생법원의 결정은 특별항고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인용될 여지도 없다. 재매각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 소식이 나오면서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법원 허가 이전에 이미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 사전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사모펀드나 다른 기업도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