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곁 지켜준 이" 박근혜, 유영하 지지에…홍준표 "前대통령 팔이 선거로 변질"

입력 2022-04-08 10:45:44 수정 2022-04-08 13:18:27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영하TV 캡처, 매일신문DB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영하TV 캡처, 매일신문DB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이 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내 경쟁자인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대구시장 경선이 전직 대통령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일만 생긴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지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유튜브 채널 유영하TV를 통해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5분 가량의 영상에서 "이번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었다"며 "지난 5년간 유 후보는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를 알던 거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심지어 저와의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참아냈다. 심지어 수술하고 퇴원한 다음 날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법정에서 저를 위해 변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부터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저와의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변명도 없이 묵묵히 그 비난을 감내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하였지만 못다한 이러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루어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유영하 후보는 대구시를 한단계 도약시켜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긍지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유 후보에 대한 후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저를 알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인연을 부정했다'는 발언을 두고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일부 후보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다음은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대구 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대통령 팔이,대통령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 되었네요.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 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 입니다.
대구시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