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고민정에게 "장애인 체험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이나 자주 타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일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제안한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휠체어로 지하철을 타는 체험을 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장애인 체험 전에 평소 지하철이나 자주 타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의 휠체어 체험 기사를 공유하며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시는게 우선이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장애인의 불편함만 체험하지 말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등을 하면서, 서울시민·경기도민의 주요한 이동수단인 수도권 도시철도의 정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경험해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이 '시민을 볼모로 삼는 방식'이라고 재차 비판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 부터 '혐오 조장'이라는 반발을 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휠체어 출근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다. 고민정 의원을 비롯해 김태년, 김주영, 박홍근, 신현영, 유정주, 이동주, 이용빈, 전용기, 진성준, 최강욱 의원 등이 모두 챌린지에 동참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일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제안한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

고 의원은 이날 "해보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것들이 많다" 며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이라며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라면서 "엘리베이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라면서 "승강장의 넓은 틈은 횡단보도가 없는 8차선 도로를 차 안 올 때 잘 건너가라는 말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