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중 선동→지지율 올리려" 주장에 이준석 "법 부정 시위 인정? 입장 명확히 밝혀야"

입력 2022-03-30 20:49:13 수정 2022-03-30 2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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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화면 캡처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볼모' 발언을 해 이에 대한 비판과 지지로 갈린 여론에 휩싸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 관련 입장을 업데이트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란을 두고 공개적으로 자신을 지적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도 응수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이 어제인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만난 후 오는 4월 2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위를 중단키로 한 것과 관련, "전장연이 시위 양상을 바꾸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며 "그런데 이제 전장연이 요구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인수위에도 전달이 됐다고 하는데 그런 사안들은 이미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많이 되고 있던 사안이다. 전장연이 새롭게 가져온 사안들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전장연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과의 논의 등을 감안해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이동권 공약 같은 경우 저희가(국민의힘이) 저상버스 공약이라던지 아니면 광역 교통수단에 있어서는 리프트 설치라던지 이런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밝혔다. 해당 공약을 입안한 사람이 저"라고 강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있다고 해서 시한을 정해 '이거 이때까지 답 안 주면 또다시 지하철을 점거하겠다'고 하는 것은 맞는 대화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앵커가 "곧 집권하게 될 여당의 대표가 볼모 혹은 공권력을 언급하면서 이걸 무력화해야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은 혹시라도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이준석 대표는 "저는 혐오라는 단어는 굉장히 무겁게 써야 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의 시위 방식에 대해 지적했을 때, 그게 혐오라는 단어로 되돌아오는 것은 그거야말로 과잉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장애인들이)지하철을 타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그러한 출근길 시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지적 안 한다. 그런데 이번에 전장연이 보여준 시위 양태라고 하는 것은 운행 중인 지하철에 출입문이 열렸을 때 거기에 휠체어를 끼워 넣고 30분, 40분 이상 지하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면 이를 통해 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해당 문제에 대한 책임이 없는 일반 시민의 불편함이다. 그것을 지렛대 삼아 정치권과 협상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런게 받아들여지면 앞으로 전장연이 아니라 하더라도 공공·대중 운영 시설의 운행 등을 정지시키는 방식의 시위가 이뤄지면 큰 사회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건(전장연과 같은 방식의 시위는) 꼭 근절돼야 할 시위 양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앵커가 이준석 대표의 관련 페이스북 글을 두고 "일부 대중의 감정을 선동하고 분노를 부추겨서 그 분노를 자기에 대한 지지율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어제인 29일 진중권 전 교수가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언급한 주장을 제시,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진중권 교수가 저런 글을 썼다고 해서 저게 정론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상황에서 진중권 교수는 입장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불편을 담보로 시위를 하는 방식에 대해 진중권 교수가 찬성하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진중권 교수를 두고 "원래 본인이 항상 이런 불편한 진실에 맞서서 이야기하는 논객으로 살아왔다. 심형래 씨 (영화)'디워' 논쟁, 황우석 박사 논란 당시에도 '다수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정론은 아니다'라고 해 유명해진 분인데, 지금 상황에서 법을 부정하고, 그런 시위 양태를 인정한다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