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수위, 안철수가 이끈다…부위원장 권영세·기획위원장 원희룡

입력 2022-03-13 17:20:32 수정 2022-03-13 19:20:04

인수위, 7개 분과·1개 위원회·2개 특위로…安, 코로나특위 위원장 겸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역대 인수위 최초로 당선인과 경쟁했던 대선 후보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임명했다.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를 이끌었던 4선의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선대본에서 정책조정본부장으로 윤석열표 공약 개발을 주도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권 부위원장에 대해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안 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위원장이 이끌 기획위원회 역할에 대해선 공약 이행을 위한 것이라며 "인수위는 공무원들로부터 인수인계를 위한 업무보고를 받고 새 정부 국정과제를 만들고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제가 선거 과정에서 한 약속도 함께 보고받아 국정과제를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또 인수위가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거시·재정·금융) ▷경제2(산업)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 7개 분과와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 1개 위원회·2개 특위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위는 지역·계층·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고, 지역균형발전특위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건의에 따라 지역 공약을 신속하게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윤 당선인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손실보상과 방역·의료 문제를 총괄할 코로나특위는 의사이기도 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께서 방역, 의료 분야에 나름 전문가셔서 제가 이 부분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선은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발표하려 했으나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김 대변인은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와 '국민 통합'이라는 인수위 구상에 대한 의지를 당선인이 직접 국민께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했던 공동정부 구성의 첫발을 떼는 날인 만큼 안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