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최재형·서초 조은희·경기 안성 김학용·충주상당 정우택
국힘, 5곳 중 4곳 당선… 대구 중구남구선 탈당파 무소속 임병헌
사실상 국민의힘의 '싹쓸이' 완승이었다.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전국 5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심의 '정권심판론'은 어김없이 작동했다.
국민의힘이 5곳 중 4곳에서 당선인을 냈고, 무공천 방침을 세운 대구 중구남구에서도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탈당파 무소속 임병헌 의원이 당선됐다.
대구 중구남구에서 당선된 임 의원은 10일 오전 3시 개표율이 99.97%에 이른 시점에서 22.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살얼음판 승리'를 거머쥐었다.
임 의원은 개표 초중반까지 견고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혼자 20%대 득표를 기록하며 사실상 당선이 유력했다.
임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확고하고, 인구가 중구의 2배에 이르는 남구 표가 먼저 개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구 개표가 마무리되고 중구 개표가 시작되면서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의 막판 대추격으로 판세가 요동쳤다.
권 후보의 득표율은 21.56%로, 임 의원과 격차는 0.83%포인트에 불과했다. 막판까지 맹추격한 권 후보는 불과 1천여표 차이로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한편, 관심을 모으며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서울 종로에서도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최 의원은 10일 오전 3시 현재 개표가 99.97% 진행된 시점에 52.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김영종 무소속 후보가 추격했지만,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최 의원을 잡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최 의원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거둔 승리로 체급을 크게 키우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로 나섰음에도 여전히 강했던 '전직 감사원장' 이미지를 희석하면서 '정치인 최재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구갑에서는 경북 청송 출신인 조은희 의원을 당선시키며, 윤희숙 전 의원의 자리를 되찾아왔다.
그는 2위인 이정근 민주당 후보를 개표 내내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에 당선됐다.
특히 2018년 지선에서는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 정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이번에는 금배지까지 거머쥐면서 앞으로의 정치 여정을 탄탄하게 닦았다.
국민의힘은 또 경기도 안성과 충북 청주상당에서도 김학용 의원과 정우택 의원을 각각 당선시켰다. 두 사람은 모두 원내 경력이 있는 3선 의원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당선으로 각각 4선과 5선이 되면서 정치적으로 재기했으며, 당내 중진 입지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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