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 6시간 조금 지난 10일 오전 2시 20분쯤 일부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 유력' 자막이 뜨면서 국민의힘 측은 마침내 침묵을 깨고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9일 개표 초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는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애초 예상과 달리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이 초박빙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이 후보가 앞서는 상황이 펼쳐지면서다.
그러나 본 투표함이 열리고 윤 후보가 차이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자정을 지나 날짜가 바뀌고 윤 후보 상승세가 펼쳐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승리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회 경내 대기 중이면 즉시 상황실로 집결하라고 했다.
50.9%를 개표한 10일 0시 31분부터 윤 후보가 앞서 나가자 자리를 지키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관계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 등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김 원내대표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과 하이 파이브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 87.2% 개표가 진행된 10일 2시 20분 윤 후보 48.6%, 이 후보 47.7% 득표율로 윤 후보가 앞서는 상황을 계속 이어가자 KBS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윤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에 잇따라 승전보가 들려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경기 안성에선 김학용 후보가 54% 득표율을 얻은 상황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고, 서울 종로구 최재형 후보와 충북 청주 상당구 정우택 후보도 당선이 유력한 상황을 맞은 것이다. 여기에 전통적 보수정당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구갑에서도 개표가 14.16% 진행된 오전 2시 40분 기준으로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76.49%(1만2천553표) 득표율을 기록,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19.82%, 3천253표)를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서초구갑은 이번 재·보궐 5개 선거구 중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유일한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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