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다른 투표지·투표함 이송 문제 제기…개표 차질 빚는 인천 개표장

입력 2022-03-10 00:12:26 수정 2022-03-10 01:17:32

인천 남동체육관 개표장에서 색깔이 서로 다른 투표지가 나왔으나 선관위측은
인천 남동체육관 개표장에서 색깔이 서로 다른 투표지가 나왔으나 선관위측은 "투표용지를 제작하는 업체가 달라 색상이 다른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인천의 개표장에서 색깔이 다른 투표지가 발견돼 참관인이 항의하거나 투표함 이송 과정 등에 보수단체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에 차질이 빚어졌다.

9일 오후 7시 30분쯤부터 인천 부평구 개표장 중 한 곳인 삼산월드체육관 앞에서 보수성향 단체가 투표함 이송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선관위, 경찰 측과 대치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이날 차량을 이용해 투표함을 옮기던 중 개표장 인근에서 차량에서 내려 일부 투표함을 직접 들고 개표장으로 옮겼다.

이를 두고 보수단체가 "한 투표소의 투표함이 이미 개표소에 들어갔는데 또 다른 차량이 이 투표소의 투표함을 다시 옮겼다"고 주장하며 '투표함 교체' 의혹을 제기했다.

선관위 측은 "교통혼잡으로 투표함 이송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이동 중 차에서 내려 직접 옮기려 했다"며 "개표작업을 마친 뒤 해당 투표함을 마지막으로 개봉해 투표함에 문제가 없는지 경찰과 개표 참관위원 등과 함께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수단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당 투표함은 이송이 중단된 채로 개표장에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투표함은 개표소에 투표함을 옮기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개표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투표함을 내려서 옮긴 것일뿐"이라며 "문제가 없는 투표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투표함이 개표소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해당 지역 개표 작업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다른 개표장에서는 개표 중 누런색의 투표지가 발견돼 지역 전체 개표를 중지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 개표장에서는 국민의힘 측 개표 참관인들이 색상이 다른 사전투표지가 섞여있다며 문제 제기해 개표가 일시 중단됐다.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은 "일부 개함부에서 밝은 흰색과 옅은 노란색 등 각기 다른 색상의 사전투표지가 나왔다"며 항의했다.

투표함에서 나온 누런색 투표지들은 대통령 후보 명단이 인쇄돼 있고 기표가 완료된 상태였다.

선관위 측은 "문제를 제기한 투표용지에 도장이 찍혀있는 데다 다른 지역 선관위에서 발급한 투표용지를 감안하면 문제가 없다" 판단, 오후 10시 5분쯤 개표를 재개했다.

선관위는 장내 방송을 통해 "투표 용지가 약간 다른 이유는 투표 용지를 제작하는 업체가 달라 색이 다른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도 공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색상의 차이가 정규 투표용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