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교 후 학생 확진자 무더기로 쏟아질 듯…1천800여 명 신속 검사 양성

입력 2022-03-02 17:58:44 수정 2022-03-02 21:18:18

2일 대구 내 등교 대상 학생 중 7천354명이 의심 증상 등 이유로 결석
결석 학생 중 24.5%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결과 받아
일일 신규 학생 확진자 수도 지난달 28일 752명에 이어 오늘도 751명으로 700명대 기록

2022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동구 봉무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가진단 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등교할 28만 3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동구 봉무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가진단 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등교할 28만 3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새 학기 등교 첫날 대구에서 무더기 결석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결석 사유 중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을 받은 경우가 1천800여 명에 달해 향후 학생 확진자가 대규모로 쏟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자가진단 앱을 통해 등교 전 검사에 참여한 학생은 27만8천95명으로 이 중 2.6%인 7천354명이 의심 증상 등의 이유로 결석을 했다.

문제는 이 결석한 학생 중 24.5%나 되는 1천804명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다고 답했다. 신속항원검사 양성 학생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97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각각 395명과 339명으로 집계됐다. 유치원생도 89명이 포함됐다.

신규 확진자도 심상찮다. 2일(오후 5시 기준) 신규 학생 확진자는 751명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752명과 이달 1일 282명 등 등교 전 이틀 간 1천34명이 발생했다. 격리 중인 학생 확진자도 2천253명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확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개학 첫날 학교 현장에선 정상 등교를 반기면서도 교육부의 방역 지침 등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2일 오전 8시쯤 대구 동구에 있는 덕성초등학교. 교문 위 현수막엔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축하 인사가, 아래 입간판엔 거리두기와 학부모의 교문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들이 덕성초에 입학한 A(40) 씨는 "코로나19 상황이 불안하긴 하지만 코로나19가 너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회성 결여도 걱정이라 정상 등교는 어쨌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막내까지 세 자녀를 둔 B(41) 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져서 혹시 원격수업으로 전환될까봐 걱정된다"며 "아이가 혼자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들어도 집중을 잘 못하는데 우리 집처럼 형제가 많은 경우엔 도저히 수업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배웅 나온 C(43) 씨는 "성인에게도 부담스러운 자가진단검사를 이런 조그마한 아이에게 매주 2회 실시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며 "권고라고 하지만 검사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라고 하거나 검사를 하지 않았더니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제 아닌 강제'가 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생 사이에서도 확진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등교 전 선제 검사나 교내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학교 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