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 문건 전문 공개로 파상공세

입력 2022-02-28 16:54:18 수정 2022-02-28 21:09:52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8일 이른바 대장동 문건 전문을 공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발견된 '대장동 문건 보따리'에 담긴 서류 전부를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이익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 대응 논리를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가 준비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민용 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팀장으로 추정되는) 동일한 손글씨가 일관되게 발견됐다. 손글씨는 이재명 후보 재판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적은 것"이라며 "여러 대장동 사업 중에서 특히 이 후보 재판과 관련된 공문서들이 다수 이 보따리 안에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문건 일부를 폭로했을 당시 검찰이 '작년에 압수해 재판 증거로 제출한 것'이라며 이미 파악된 내용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을 두고도, 원 본부장은 "(검찰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은 성남시청 전산서버에 있는 문건을 출력해 법원에 제출했을 뿐"이라며 "그러나 이번에는 출력된 문건이 밖으로 빼돌려졌다가 다른 메모들과 함께 발견된 것이다. 검찰은 그 존재조차 몰랐다"고 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두고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윤기찬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시장님도 나(유동규)한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이거는 진짜 너하고 나하고만 알아야 한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천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해결돼'라는 남욱이 유동규로부터 들은 말을 정영학에게 전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녹취록 내용 상 대장동 개발에 관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할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 후보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는 말이나 녹취록이 일찍 공개되었으면, (여당)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남욱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된다"며 "이제 이 후보 측은 진정 누구를 위하여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것이고, 유동규가 남욱에게 언급했다는 '그 천억'의 용도는 무엇인지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