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러시아 침공 정당화한 이재명, 민주주의·자유 가치 모른다"

입력 2022-02-28 11:14:52 수정 2022-02-28 21:06:01

"尹 대신 사과할 만큼 큰 결례… 민주주의 가치 몰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외교에 얼마나 무지하고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윤석열 후보를 한 번 공격해 보겠다고 침략당한 우크라이나를 내려보고 러시아의 공격을 정당화했다"고 맹비난했다.

'열정열차'를 타고 전국을 돌며 유세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은)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결례일 뿐 아니라, 앞으로 외교 영역에 있어서 세계의 조롱과 조소를 받을 것"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치러진 대선후보 간 2차 법정 토론에서 "(우크라이나가) 6개월 초보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나토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아주 극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역시 정치 신인인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외교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자 "표현이 부족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 후보는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선 외교적 결례도 하는 사람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한 큰 실수는 윤 후보가 대신 사과해야 할 만큼 큰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북한 공산군의 남침으로 가족이 전쟁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침략자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자유를 지키려는 움직임에 항상 동참해야 한다"며 "침략을 겪은 역사를 가진 사람으로서 러시아의 침략행위에 단호해야 하고 민주주의나 인권이 아닌 다른 잣대로 바라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지금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은 일치단결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관해서도 "우리 공무원이 서해바다에 표류할 때 북한은 그를 총으로 쏴 시신을 불태웠고,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강하게 비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굴종적인 대북관계와 대외관계를 만들어냈다. 국민들에게 평화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 국민은 그런 굴종적 평화가 아닌 떳떳한 자주국가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그는 또 2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언급하며 이 후보와 민주당의 '갈라치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구에 병상이 모자라니 도와달라고 할 때 제대로 안 해줬고, 나중에는 대구시민들이 아무 잘못도 없음에도 대구를 봉쇄하자고 했다"며 "자기를 찍은 사람과 찍지 않은 사람을 차별하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거냐. 이거야말로 분열의 정치이고, 이런 사람들이 통합을 이끌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대구 한복판에서 호남과의 동행을 이야기하고, 목포역 앞에서 영남과의 동행을 이야기한다. 어디에도 빚을 지고 있지 않은 정치 신인인 윤 후보만 가능한 멋진 미래 비전"이라고 표심에 호소했다.

한편, 유세를 마친 이 대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