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문기 아들 "이재명, 父 발인 날 산타 춤췄다…가족들 오열"

입력 2022-02-23 13:33:16 수정 2022-02-23 13:44:03

이 후보 부부가 촬영한 뮤직비디오 모습. 연합뉴스
이 후보 부부가 촬영한 뮤직비디오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김문기 처장의 장남(왼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故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아들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전 처장의 장남 김모 씨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개된 이 후보와 김혜경씨의 뮤직비디오를 언급하며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 날이었다"며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김 씨는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며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유세차량 사망사고 피해자를 조문한 것을 두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던 이 후보님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타 후보의 선거 당원 빈소엔 직접 찾아가 애도했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가지 너무 궁금하다.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故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이 2015년 1월 뉴질랜드 출장 당시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故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이 2015년 1월 뉴질랜드 출장 당시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제공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도 추가로 공개됐다.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진, 뉴질랜드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이 후보와 김씨가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등이었다.

당시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한 발언도 공개됐다.

이날 회견에 함께 참여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는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이 예고된 후에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 가족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다고 한다"며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힌 유족에 대해 정신적 압박과 언어적 폭력을 행사할 경우 보복 범죄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