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빛난 '경북 정신'…도민 1인당 1만2천원 나눔 실천

입력 2022-02-21 13:59:45 수정 2022-02-21 18:26:38

전국 평균 9천700원보다 많은 수치…"나보다 나라 먼저 생각하는 경북 정신 반영"

연말연시 이웃사랑 나눔 캠페인 목표 달성을 기념하며 도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연말연시 이웃사랑 나눔 캠페인 목표 달성을 기념하며 도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 경북도 제공

지난해 경북지역의 이웃사랑 나눔 개인 기부액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힘든 여건이지만 어려울수록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도민 개개인으로부터 발현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이웃사랑 기부 모금액은 총 338억8천5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부 비율로 살펴보면 개인이 52.9%를 차지해 전국 평균 31.6%보다 21.3%포인트(p)나 높았다.

개인 기부 비율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게 경북도 설명이다. 도민 1인당 평균으로 산출해보면 1만2천813원으로 전국 평균 9천709원보다 3천104원 높은 수치다.

통상 기업의 통큰 기부가 모금액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지만 경북에선 개인 기부가 이웃사랑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저소득 가정에서 정부지원을 받은 금액을 조금씩 아껴 낸 도민, 두 살 때부터 13년간 저금통을 열어 100만원씩 기부한 소녀, 어린이집에서 고사리 손으로 동전을 모아 단체로 기부한 원생 등의 마음이 보태졌다. 또한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13명의 도민 사랑도 더해졌다.

경북지역은 예로부터 포용과 개방성으로 대표되는 화랑정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선비정신, 국난 극복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호국정신, 모두 함께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정신의 발현지로 꼽히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러한 4개 정신이 하나로 모아져 어려울 때 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경북 정신으로 승화, 나눔으로 발현됐다"고 봤다.

전우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공공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하고 민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경북 도민의 나눔 실천이 부족한 모금을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이고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나눔은 가장 감동적인 예술이다. 경북도민의 나눔 정신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뜻깊은 한 해였다"면서 "다시 한 번 도민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웃을 잘 살펴 행복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