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포스코 포항 본사 찾아 3고로 등 현장 방문
포스코 지주회사 반대 시민들 만나 위로 전해
"포스코는 포항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것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정신을 잇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북 포항을 찾아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서울 설치'에 관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일찍 포스코 포항본사를 찾은 안 후보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등과 만나 포스코 경영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스마트고로인 3고로 현장 등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2005∼2011년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특히 2010∼2011년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지내는 등 포스코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러나 안 후보의 포스코 방문은 포스코 지주회사 문제로 불편해진 민심을 반영한 탓인지 전부 비공개로 진행됐다.
브리핑 자리에서 안 후보는 "현재 제철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포스코의 운영이 예전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 미래 신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현 대한민국을 반석에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산업화가 가지는 역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포스코를 오면서 피켓 시위(포스코홀딩스 서울행 반대)를 하는 시민들을 많이 봤다"는 안 후보의 질문에 포스코 측은 "시민들이 왜곡된 정보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치되더라도 극히 일부가 옮겨갈 뿐 모체인 포항제철소는 계속 포항에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 후보는 포스코 본사를 빠져나오면서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의 피켓 시위 현장을 들러 '포스코 지주회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및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등을 만났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안 후보에게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건립에 따른 시민들의 상실감과 지방경제 소멸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포스코 사외이사가 된 것도 박태준 전 명예회장께서 발탁한 것이다. 그만큼 박 회장님의 정신과 포항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분명 포항이 키워준 기업이므로 포항과 함께 하는 것이 맞다. 적당한 기회가 되면 입장을 정리해 포스코 지주회사의 포항 본사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