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텃밭 챙기며 외연 확장 속 윤석열 호남 집중 공략 태세
두 후보, 표심-외연 확장 병행…李 일정 바꿔 갑자기 광주 찾아
尹 설 이후 첫 방문지 호남 계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접전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역대 대선마다 기승을 부린 지역주의 대신 세대 간 대결이 새로운 구도로 짜여지는 모양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의 대표주자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국민의힘 전신)는 득표율이 광주 1.6%, 전남 2.4%에 그쳤고, 문재인 대통령도 대구 20.7%, 경북 19.9%를 득표했을 만큼 지역주의의 벽은 높았다. 직전 치러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10.3%를 획득하며 두 자릿수에 턱걸이한 것을 놓고 '마의 벽을 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주의는 고질병이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리얼미터가 대구TBC 의뢰로 지난달 23~24일 대구·경북(TK)에서 각각 성인 811명과 8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경북 전체로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각각 17.8%와 61.8%로 조사됐지만, 50대만 보면 이 후보가 27.4%를 얻어 윤 후보(51.4%)와 그 차이를 크게 좁혔다. 이 후보는 20대에서는 대구 17.2%, 경북 10.8%에 머물렀다.

반면 윤 후보는 한국리서치가 KBS 광주총국 의뢰로 지난달 23~26일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성인 1천명과 1천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호남지역 20대에서 선전 중이었다.
광주 전체에서 윤 후보는 지지율이 10.2%로 61.8%의 이 후보에 크게 뒤졌지만, 20대는 이 후보 30.4%, 윤 후보 18.1%로 과거 보수계열 후보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를 놓고 정치 성향 대물림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2030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어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과 함께 세대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지역별로 결집하는 지역주의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회의론도 여전해 추이가 주목된다.
정치적 텃밭이 흔들리자 두 후보는 표심 단속과 더불어 외연 확장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순회 연설 일정을 이어가던 중 지난달 27일 마지막 일정을 틀어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광주 붕괴사고 현장점검을 이유로 들었지만, 정치권에선 심상치 않은 호남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부모님 산소에 성묘를 하고 영남 4050에 구애했다.
윤 후보는 설 연휴 뒤 첫 지역 일정으로 호남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선출 이후로 보면 3개월 새 4번째 방문이다. '호남 지지율 20% 이상 달성' 목표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남 다도해 지역 순회에 나섰고, 이른바 '윤석열차'인 무궁화호 열차 4량의 최종 목적지를 전남 목포와 여수 등을 거론하며 무풍지대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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