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업무 부담 덜려 택배 배송으로 전환…한참 뒤 받는 사례 늘자 직접 전달 등 대책 고심

25일 대구 북구의 한 위탁업체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북구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자가격리자가 늘어나 이달에만 총 3000여 개의 자가격리 물품이 제공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공급된 물량 수준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이틀 전에야 구호 물품이 도착해 황당했습니다."
혼자 사는 30대 박모(부산 금정구) 씨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해 일주일 간 자가격리해야 했다.
박 씨는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력이 높다고 생각해 배달원, 집배원 등 타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며 곧 도착할 자가격리 구호 물품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물품은 도착하지 않았다. 설 명절 택배량이 늘고 일부 택배사가 파업하면서 다른 택배사에 일감이 몰리자 배송 일정이 한참 늦어진 영향으로 보였다.
박 씨는 "혼자 살아서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했다. 최대한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으려 음식 배달보다 자가격리 물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설 명절 택배량이 급증하면서 지자체에서 보낸 자가격리 구호 물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역 지자체들 경우 29일 현재 업무 부담을 덜고자 구호 물품을 자가격리자에게 택배로 보내고 있다. 그간 담당 공무원이 직접 자가격리 물품을 전달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부담이 커지자 우체국 택배나 민간 택배사를 이용하기로 했다.

25일 대구 북구의 한 위탁업체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북구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자가격리자 수도 늘어나 이달에만 총 3000여개의 자가격리 물품이 제공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공급된 물량 수준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자가격리 구호 물품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손소독제와 체온계 등 소독제품과 간편 조리식품, 쓰레기봉투 등이 포함된다.
자가격리자들은 구호 물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식량이 제때 도착하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연제구에서 남편, 두 자녀와 사는 40대 A씨는 자가격리 기간이 절반가량 지나서야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해야 했던 터라, 음식을 주고받다 가족에게 전염될까 너무 무서웠다. 그릇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큰 종이컵을 사서 급하게 주문한 김, 반찬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미 물건을 다 사고 난 뒤 물품이 도착해 의미가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설 연휴가 끝나도 택배량은 당분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격리자들이 제때 물품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호 물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택배사에서 물품을 가지러 오는 데도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자가격리 구호 물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라면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직접 전달하러 가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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