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과 스터디 카페 등 곳곳에서 설 제쳐두고 공부 중
28일 오후 2시쯤 대구의 한 대학교 도서관. 200석 규모의 열람실은 절반 이상 자리가 찼다. 학생들은 노트북으로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팔뚝만큼 두꺼운 책들 쌓아두고 필기에 열중이었다. 몇몇은 입구 밖에서 몸을 움츠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설 명절을 앞둔 주말, 청년들은 귀향을 미뤄두고 취업준비에 한창이었다. 도서관이나 스터디 카페 등 곳곳에서 연휴를 즐길 새 없이 책과 씨름했다. 당장 졸업을 앞둔 대학생은 조급한 마음이 컸고, 졸업자들은 명절이면 마음이 불편해 공부에 더 열중했다.
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대학생 A(26) 씨는 품질경영기사 시험을 준비했다. A씨는 "내년이면 졸업이라 미리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며 "시험이 오는 3월 초라 아침부터 밤까지 도서관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설 당일에도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공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가까이 취업을 준비 중인 B(27) 씨는 "아직 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공기업 취업을 위한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 공부할 양이 워낙 많은 시험이라 이번 연휴에도 도서관에 나와 계속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명절이라고 마음 편하게 쉴 수 없는 처지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독서실 성인반은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들로 가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상당수 책상에 책들이 가득했다.
2년 넘게 경찰 공무원 시험을 치고 있는 C(30) 씨는 "여태까지는 명절에 쉬었지만, 마음이 편했던 적은 없었다. 이번 설에는 그냥 독서실에서 계속 공부를 하려고 한다"며 "이전 명절에는 지인들의 근황을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자주 접한다. 하지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SNS도 끊었다"고 했다.
소방 공무원 시험을 3년째 준비하는 D(27) 씨는 이번 명절은 공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D씨는 "시험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명절을 챙길 정신이 없다. 연휴 기간 내내 독서실에 나올 것"이라며 "가족과 친척들을 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대구 서구에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E(32) 씨는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연휴 기간 내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번 설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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