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한 '쇼핑관광 서비스'…이용률 저조에 관리 부실까지
의류 피팅 서비스 그래픽 다소 난해, 고객 흥미 끌지 못해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에 나선 '대구 동성로 스마트 쇼핑관광' 사업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다수 동성로 상점이 폐업에 내몰리면서 사업 참여율도 저조해지자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핵심 서비스 '라이선스 만료'에도 중구청은 "몰랐다"
동성로 스마트 쇼핑 관광은 대구에 여행 온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원스톱 쇼핑 관광과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 서비스다. AR(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가상 의류 피팅 키오스크 배치와 QR 코드를 연계한 다국어 상품정보 제공 등이 주된 내용이다. 한국관광공사 공모 사업으로 전국에서 동성로가 유일하게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중구청이 지난해 7월부터 예산 22억원을 들여 본격 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준비된 서비스의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접근성도 떨어져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구청이 ▷동대구역 관광안내소 ▷동성로스파크랜드 ▷동성로 관광안내소 등 3곳에 설치한 AR 가상 의류 피팅 키오스크는 그래픽 품질이 일반 시민이 보기에도 수준 이하였고 착용 가능한 패션 아이템 종류도 적었다.
또 스마트 쇼핑관광 서비스 플랫폼 역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없고 웹사이트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편리한 쇼핑 관광을 이끌겠다는 본래 사업 취지와 다소 동떨어진 것이다.
동성로 관광안내소에서 AR 피팅 키오스크를 사용하던 관광객 염모(20) 씨는 "키오스크를 통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는 게 신기하긴 하지만 그래픽 움직임이 어색해서 사실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며 "궁금증에 키오스크를 사용할 순 있어도 실제로 구매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AR 키오스크 중 2곳은 지난해 12월 라이선스 만료로 이미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하지만 관리를 담당하는 중구청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있다 뒤늦게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 부실 논란도 일었다.
◆참여 상점 1%대 그쳐…그마저도 '모른다'가 대부분
동성로 상점의 스마트 쇼핑관광 사업 참여율도 저조하다. 중구청에 따르면 동성로 상점 약 7천 개 중 현재 스마트 관광 쇼핑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단 100개소(1.42%)에 불과하다. 특히 브랜드 매장의 경우 본사와 협의 문제로 사업 참여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스마트 쇼핑 사업 참여 상점임에도 서비스 내용을 모르는 직원도 수두룩했다. 매일신문 취재 결과 사업 참여 상점 7곳 중 6곳에서 '모른다'는 이유로 스마트 쇼핑 이용 방법을 안내하지 않았다.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의류 판매점 관계자는 "외국인분들은 상점 내 QR코드를 통해 다국어 서비스를 받기도 하지만 일반 시민분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스마트 쇼핑 사업에 관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 자체가 많이 없기 때문에 매출 변화도 딱히 없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중구청은 올해 6월까지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로 내·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동성로 상가가 활기를 잃으면서 스마트 쇼핑관광 사업이 얼마나 활성화될 지는 미지수다.
중구청 관계자는 "AR 피팅 키오스크에 가상 피팅이 가능한 패션 아이템을 확대하고 상점에서 실제 구매가 이루어지면 바로 배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라며 "사업에 참여하는 동성로 상점도 올해 3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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