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 모래도 빼돌려…동일 인물로 밝혀지며 파장
느슨한 감시·법망 교묘히 피해…영일만항서도 훔쳐 팔다 적발
"市 규제 없다보니 범행 되풀이"
경북 포항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나온 돌과 흙 등을 불법 유통(매일신문 18일 보도)한 운반업체 대표가 포항송도해수욕장 복원용 모래를 부산으로 몰래 빼돌려 판매한 인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운반업체 대표 A씨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퍼낸 흙과 돌을 매립장이 아닌 야적장으로 판매해 이득을 챙겼다. 현대산업개발로부터는 운반비를, 야적장으로부터는 흙 값을 이중으로 받아 챙기며 불법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셈이다.
A씨의 불법행위는 포항시의 느슨한 감시망과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관행적으로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020년 11월 포항 북구청 신청사 건설현장에서 모래 수천t을 외지로 빼돌린 혐의(절도)로 A씨 등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매일신문 2020년 7월 20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이 그해 7월6일부터 2주간 포항송도해수욕장 모래 복원에 써야 할 25t트럭 300대 분량의 모래 약 7천500t(1억원 상당)을 몰래 부산골재업체에 팔아넘긴 혐의로 처벌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 핵심인물인 A씨가 자신이 모든 범행을 계획하고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A씨는 앞서도 그해 1월부터 2달간 포항 영일만항 부두축조 공사 매립에 써야 할 모래를 훔쳐 팔다 포항해양경찰서에 적발된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모래를 바다에 매립하는 척하며 3억원 상당의 모래 2만2천여㎥(25t트럭 1천700대 분량)를 빼돌려 저가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골재업 한 관계자는 "포항의 불법골재 유통에 A씨가 항상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제대로 된 법적처벌이나 포항시 규제를 받지 않다보니 계속되풀이되고 있다"며 "건전한 시장유통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도 보다 강력한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서 나온 흙과 돌 등을 불법유통한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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