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의 대표 관광지인 '동명지 수변생태공원'은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대구경북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저수지 둘레길을 도는 산책길과 야간 경관 조명, 각종 편의시설도 잘 구비돼 있다. 대구 도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탓에 대구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편이다.
동명지 외에도 칠곡군에는 주민들의 힐링 명소로 꼽히는 저수지가 세 곳 더 있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인공들이 사는 약목면의 '두만지', 낙화담(落化潭)의 스토리를 품은 지천면의 '지천지',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석적읍의 '유학지'가 그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해방감을 맛보고 싶다면 탁 트인 뷰가 일품인 칠곡군 동명지, 두만지, 지천지, 유학지로 발길을 돌려보자.
◆동명지 수변생태공원


팔공산 초입에 있는 동명지 수변생태공원은 원래 동명저수지로 칠곡과 대구 일대에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저수지였다. 정비사업을 통해 2019년 12월 산책로와 생태학습관, 테마초화원, 바닥분수 등을 갖춘 자연 친화적인 생태체험지구로 재탄생했다.
물 위에 뜨는 데크형 부잔교와 주탑 형식의 현수교가 설치돼 있어 탁 트인 수면을 바라보며 저수지 둘레를 산책할 수 있다.
부잔교와 현수교에 설치된 야간 경관 조명도 색다른 볼거리다.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조명 덕분에 젊은층들 사이에선 사진 찍기 좋은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경북의 야경 명소로도 선정됐다.
공원 내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 할 수 있는 잔디밭이 있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종종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주차장과 매점,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매점 내 라면 기계에서 끓여먹는 일명 한강라면도 인기다.
팔공산 권역에 자리한 탓에 주변에 카페와 맛집이 많다.
☞☞☞주변 가볼 만 한 곳
▷한티순교성지=조선시대 박해받던 가톨릭 신자들의 피난처이자 교우촌으로 순교자들의 묘와 피정의 집, 순례자 성당 등이 있다. 이런 배경에서 칠곡 가실성당에서 한티순교성지로 이어지는 둘레길인 한티가는길(5개 구간 45.6㎞)도 조성돼 있다. 한국판 산티아고 성지순례길로 불린다. 성지 안에 조성된 억새마을(억새 군락지, 억새 지붕 초가집 등)도 특색있다.
▷송림사=동명지와 지척 거리에 있는 전통사찰이다. 보물로 지정된 오층전탑이 볼거리다.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우리나라 전탑 중 가장 세련된 전탑으로 꼽힌다.
▷심원정=송림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7년 기헌 조병선 선생이 조성한 별서정원이다. 영남지방의 대표적 원림(園林)으로 경상도의 소쇄원이라 불린다.
◆두만지

약목면 남계리 두만천 상류에 있는 두만지는 최근 몇 년 새 산책로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더 가깝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저수지로 태어났다.
호반산책로가 조성되기 전에는 두만지를 돌아보려면 위험한 찻길을 걸어야 했고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두만지가 가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산책로가 완공되면서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게 돼 주민 만족도가 높다.
두만지는 다소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저수지 너머 산 아래 자리한 교회 등 마치 외국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저수지 둘레길 초입에 들어서면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저수지가 보이고 수면과 맞닿아 있는 나무들과 건너편에 보이는 산책로까지 아름다운 풍경에 절로 마음이 빼앗긴다.
나무 데크로 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중간에 나무 데크가 끝나는 부분이 나오고 교회 밑을 지나 작은 논을 지나면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느낌의 길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저수지를 두고 걷지만 걸을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두만지 만이 갖는 특유의 매력이다.
☞☞☞주변 가볼 만 한 곳
▷칠곡 가시나들 벽화거리=약목면 두만천 200여 m 구간에 조성한 시와 그림이 있는 벽화거리다. 201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실제 주인공인 약목면 복성2리 곽두조·김두선·박금분·박월선·강금연·이원순·안윤선 할머니의 시에 그림을 곁들여 제작했다. 총 7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한 여성이 성장하고,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늙어가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담았다.
▷신유 장군 유적지=조선 효종 때 무장인 신유(1619-1680)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됐다.
▷두만천=두만지에서 이어지는 지방하천으로 하천 옆으로 군도 21호선이 개설돼 있어 주민들의 주요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남계지=2019년부터 수변공원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남계지 수변공원이 완공되면 두만지에서 두만천 산책로, 남계지로 이어지는 명품 여가공간이 탄생된다.
◆지천지

지천면 창평리 남부와 달서리 남동부에 걸쳐 있는 계곡형 저수지로 신동지 또는 낙화담이라고도 한다. 저수지를 빙 둘러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다. 낚시인들에게는 낚시터로,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차박 또는 캠핑 명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지천지는 수상스키와 각종 물놀이장비 및 휴게실을 갖추고 있어 대구경북권에선 수상 레포츠 메카로도 유명하다. 4월에서 10월 사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는 물론 바나나보트와 제트보트 등 각종 수상레포츠 교육 및 체험을 할 수 있다.
지천지에는 저수지 둘레를 도는 산책길도 조성돼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능선길(숲길)을 지나 발암산 정상(낙화정)에 올랐다 데크 계단길로 내려와 제방을 건너오는 순환코스다. 거리는 총 3km 정도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둘레길 제방 끝자락은 발암산 절벽과 맞닿아 있고 발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낙화담 정자인 낙화정(落化亭)을 만나게 된다. 정자 앞에는 지천지가 낙화담으로도 불리는 이유가 적혀있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 여인들은 왜군을 피해 지천지로 피신했고 왜군에게 발각되자 정절을 지키기 위해 꽃잎처럼 몸을 못에 던져 죽음을 선택한 곳이란 뜻에서 낙화담이란 명칭이 유래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슬픈 역사를 뒤로 하고 오늘날 지천지는 주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변 가볼 만 한 곳
▷망월사=지천지 둘레길 상류 출렁다리 위쪽에 있는 전통사찰로 백연지(白蓮池)로 유명하다. 백련꽃이 만개하는 7월에는 백연차(茶) 문화축제를 연다.
▷칠곡양떼목장= 지천면 창평2리에 있는 체험형 양떼 목장이다. 양떼 먹이주기와 꼬마 동물들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학지

남구미에서 다부IC를 향하는 중간 지점에 있는 유학지는 팔공산 너머 다부 쪽으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국도를 넘으면 나오는 작은 저수지다. 유학지는 인근에 농업용수를 대던 저수지였으나 2016년 산책로와 전망대, 출렁다리, 다목적 광장 등을 조성하면서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부상했다.
주차장과 맞닿은 다목적 광장에는 기와 지붕이 올라간 키다리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유학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잔잔한 수면 위로 부서지는 태양빛을 보고 있노라면 머릿 속 복잡한 주름이 펴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 뒤로 난 산책길은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 180m, 2코스 768m, 3코스 720m 등 총 1천668m에 이른다. 이 중 산길을 제외하고 저수지 둘레로 난 길만 따라 걸으면 30여 분이면 충분히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산책길은 저수지 반대편 길로 이어지는데 물을 건너기 위해서는 출렁다리 위로 지나가야 한다. 평범하게 걸으면 물 위를 걷는 듯한 편안함을, 팔을 휘두르며 익살스럽게 걸으면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근처에 저수지를 바라보는 예쁜 카페들도 여럿 들어서 있다.
☞☞☞주변 가볼 만 한 곳
▷칠곡숲체원=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산림 교육 전문 휴양시설로, 유학지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진성준 제명 국회청원 등장…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 반대 청원은 벌써 국회행
이재명 "말 안하니 진짜 가만히 있는 줄 알아, 치아도 흔들려"…관세협상 침묵 이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