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쇄신 계획 없다"…이준석과 더 멀어지나

입력 2021-12-30 17:44:10 수정 2021-12-30 21:39:16

"국힘 선대위, 절대 크지 않아" 사실상 쇄신론 일축
윤석열, 쇄신 요구한 이준석과 봉합 의지 없는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지역선대위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해 제기되는 쇄신론에 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선거 5일 전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윤 후보가 이 같은 입장을 내놓으며 이 대표와의 갈등이 봉합될 여지는 사실상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 국민의힘 선대위는 절대 크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기본적으로 조직과 직능이 규모가 큰데, 이는 다양한 국민들의 바람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 연구 분야"라며 "오히려 선거 전략이라든가, 그때그때 여론 흐름에 따라 즉각 대응하는 등 핵심적인 선거 캠페인을 다루는 라인은 오히려 적다. 정말 단촐한 조직이라 봐야 하고, 개편이나 이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선대위는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효율적 운영을 위해 변화와 보완이 필요한 것이지, (선거까지) 두 달을 남겨두고 쇄신하라는 건 선거를 포기하라는 대단히 악의적 공세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매머드급 선대위'를 개편하거나 조정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 맥락이다. 앞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의 선대위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 의사결정에 난맥상이 있다고 지적하며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는데, 이를 완전히 거절한 셈이다.

특히 선대위 쇄신의 목소리를 '악의적 공세'로 규정한 점은 향후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지역선대위 발대식'에서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를 지적하며 지속적으로 선대위 개편을 요구해온 이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선대위는 선거를 5일 앞두고도 문제가 있으면 조직 개편을 할 수 있다. 대선 정도의 큰 선거면 두세 번 정도 조직개편이 뒤따르는 게 상례"라고 했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 해결에 나설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제 입장에서 보면 갈등이랄 것도 없고, 당 대표는 대표 역할을 하고 후보는 후보 역할을 잘 수행해가면 될 문제라고 본다.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봉합 의지가 없음을 에둘러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