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성남시 위해 일했는데…' 故 김문기 유족 "이재명·민주당 조의 없었다"

입력 2021-12-28 21:13:51 수정 2021-12-28 21:27:32

"얼굴 한 번 스치더라도 아는 사람이면, 사망소식 가슴 아플텐데…"

2015년 뉴질랜드 출장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2015년 뉴질랜드 출장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기인 성남시의원 제공

지난 21일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차원의 조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처장의 동생 김 모 씨는 "하물며 집에서 키우던 개도 죽었다고 하면 애석한 마음이 생기는 게 사람의 도의"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으로 몰랐다"라고 선을 그은 적이 있다. 이후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김 처장과 호주로 함께 9박 11일 출장을 갔을 뿐만 아니라 대장동 개발사업 등 경영 실적 개선 유공으로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호주로)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다. 같이 간 하위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하지 않는다", "표창장 준 공무원들 비위가 다 시장, 도지사 책임이냐"고 반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씨는 "김 처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시절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일했던 직원"이라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때 김 처장을 알았든 몰랐든 김 처장은 '이재명 성남시'를 위해 일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이어 "얼굴 한 번 스치더라도 아는 사람이 사망했다면 가슴이 아플 텐데, 김 처장과 이 후보는 성남시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음에도 이 후보는 '모른다'는 냉혹한 말만 했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김 처장의 유족은 경찰로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보내는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비롯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중징계 관련 문건 등 김 처장의 유품을 돌려받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 처장 빈소를 직접 찾아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 처장의 노모가 '이 후보가 죽은 내 아들을 모른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모른다고 할 수가 있느냐'며 통곡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상가에서 고인의 직장 동료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조문을 하면 대선 결과에 따라 앙갚음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전날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국민의힘은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전날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과거 두 사람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제시하며 '거짓말'이라고 맹공했다. 사진은 2009년 8월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7일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해선 안 된다"며 "최소한의 정의를 지키려 했던 김 처장이 무도한 권력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이제는 억울함에 목숨마저 끊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열흘이나 해외 일정을 함께 다녀와 놓고 누구인지 모른다는 이 후보의 새빨간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말뿐인 특검수용,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이라. 이 후보가 정말 특검을 수용하겠다면 당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특검법 처리를 지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