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늦게까지 노력해 총 7개 자격증 취득… 용접 분야에서 두각
A군, 외국계 기업체 취업에도 성공해… 고 교사, 교육부장관상 받기도
경북 구미 금오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북한이탈주민 A군(3학년)이 지난 13일 경북도교육청이 선정하는 첫 번째 경북학생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A군은 지난 2018년 8월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우리나라에 왔다. 우리나라 나이로 중학생 시절까지 북한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A군은 현재 7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올해 전국기능올림픽대회 용접 분야에서 은상을 받을 정도로 알찬 이력을 가진 학생으로 성장했다.
이런 A군의 성장에는 지난 3년 동안 아버지처럼 돌봐주고 이끌어 준 고경철 교사의 노력이 있었다. 고 교사는 금오공고로 첫 부임 하면서 A군을 처음 만나게 됐다. 하나원(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 지원을 위한 통일부 소속 기관) 원장의 추천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구미로 와 부모님과도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한 A군에게 미래를 설계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 것도 그였다.
평소 친구와 후배들과도 사이가 좋고, 다정다감한 A군의 성격도 좋은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A군은 방학 기간에도 매일 늦은밤까지 노력한 결과 중장비 관련 3종, 용접 관련 3종, 전기 관련 1종 등 총 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금오공고 내 학생 중 A군보다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도 있지만, 연습과정이 길고 작업 환경이 열악해 비인기 종목으로 불리는 용접 분야에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그동안의 노력과 끈기를 대변해준다.
이런 노력 덕분에 A군은 올해 전국기능대회 이전에도 지방기능대회에서 용접 분야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 사제의 인연은 서로에게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기회도 됐다. 고 교사는 올해 A군과 자신의 이야기를 수기로 제출해 '제12회 탈북학생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개인(중등) 부문에서 최우수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고경철 교사는 "교사가 가르친다고 학생이 다 배우는 것은 아니다. A군이 나를 고마워하겠지만 나는 A군을 가르치면서 행복했다"며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힘든 과정을 잘 이겨준 A군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모든 공을 제자에게 돌렸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졸업을 앞둔 A군이 외국 대기업 계열의 국내 기업체에 생산 부문 신입사원으로 최종합격했다는 것이다. A군은 다음 달 3일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된다.
A군은 "저의 꿈은 앞으로 한국 최고의 기능명장이 되는 것"이라며 "고경철 선생님이 그 길을 함께 걸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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