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및 대학노조, '허위경력 의혹' 김건희 사기 혐의로 고발

입력 2021-12-23 21:41:34

"20개 달하는 허위·날조 경력으로 고등교육기관과 학생들 기망, 학생들 최대 피해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시민단체들이 '허위경력 의혹'을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사기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학개혁국본과 전국교수노조,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전국대학노조 등은 23일 오전 김건희 씨를 사기죄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씨가 약 20개에 달하는 허위·날조 경력으로 고등교육기관과 학생들을 기망했다. 유례없는 '교육사기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림성심대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국내 다수 대학에 시간강사·겸임교원으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근무 기간을 부풀리는 등 허위 경력을 써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 예로 김 씨가 2004년 서일대 시간강사에 지원할 당시 그는 '서울 광남중에 근무했다'고 썼으나 실제로는 교육대학원 재학 중 받았던 교생실습을 '근무'라고 허위 기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에 지원할 당시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대상과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받았다고 기재했지만, 수상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근무한 이력(2002~2005년)도 썼으나 협회는 2004년 설립됐고, 당시 협회 관계자들은 김 씨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김 씨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졸업 석사를 경영대학원 졸업 석사로, 서울대 글로벌리더(GLA) 과정에서 5일간 받은 뉴욕대 연수를 공식 연수 프로그램처럼 기재한 의혹 등을 받는다.

전국교수노조 등은 "피고발인은 수차례 허위경력이 기재된 이력서를 제공해 경력을 쌓은 것은 물론 실제 급여를 받았다. 경찰이 철저히, 신속히 수사해 반드시 엄벌해달라"고 당부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해진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관련 현안질의를 요구했으나 야당이 불참해 안건이 미정인 상태로 열렸다. 연합뉴스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해진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관련 현안질의를 요구했으나 야당이 불참해 안건이 미정인 상태로 열렸다. 연합뉴스

한편, 여당이 김 씨의 허위경력 관련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야당은 "김 씨의 경력은 허위라기보다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도 김 씨 허위경력 관련 현안 질의를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측이 불참해 '안건 미정' 상태로 회의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