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불리하면 모른 척?" 이재명, 故 김문기 두고 "시장 땐 몰라"→해외출장 동행 사진 공개

입력 2021-12-22 20:36:13 수정 2021-12-22 21:58:57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두고 22일 방송에서 "시장 재직때는 몰랐다"고 말했지만, 방송 직후 이재명 후보와 김문기 처장이 함께 한 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이에 또 다시 거짓말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22일) 낮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김문기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질의에 "한때 지휘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고 수사과정에서 그게 연원이 돼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 위로 말씀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진 앵커가 성남시장 시기에 김문기 처장을 알았는지 묻자 이재명 후보는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경기)도지사가 된 후 개발 이익 5천500억원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저는 지침만 줘 세부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이를 파악할 때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당시 이 분이다. 재판 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했다.

즉, 이재명 후보가 김문기 처장을 성남시장 시기에는 몰랐으나 곧바로 이어진 경기도지사 시기에 관련 재판을 계기로 알게 됐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 방송 직후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및 그 전후 시기에도 김문기 처장을 알았을 것으로 보이는 증거 사진이 잇따라 공개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선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취임 전 사진 한 장(기사 맨 위 사진)을 제시했다.

참고로 이재명 후보는 2010년 7월 1일부터 2018년 3월 15일까지 19·20대 성남시장으로 일한 바 있다. 이어 2018년 7월 1일부터 2021년 10월 25일까지 35대 경기도지사로 일했다.

사진에는 2009년 8월 26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한 세미나 토론 순서에서 당시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였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기 처장이 함께 자리한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김은혜 의원은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드리겠다"며 또 한 장의 사진을 제시했다.(아래 사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제공

이재명 후보는 2015년 성남시장으로 있던 시기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10박11일 일정 출장으로 다녀온 바 있다. 그런데 사진 속 이재명 후보 바로 뒤에 김문기 처장이 있다.

김은혜 의원은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팀장이었던 고인(김문기 처장)이 밀착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출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앞서 대장동 의혹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기 전, 그를 두고 이재명 후보가 "측근이 아니다"라고 했을 당시, 역시 그(유동규 전 본부장)가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증거로 제시된 바 있다. 즉, 사진을 보면 이재명 후보, 김문기 처장, 유동규 전 본부장이 함께 있었던 게 확인된다.(아래 사진)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어진 논평에서 김은혜 의원은 "불리하면 힘 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며 "언제까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