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홍 연일 시끌…중진도 '후보에 잘 보이기' 몰두
내부 갈등 해결책 안 보여 한숨
갈 길 바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내부 반목으로 난파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일 터지고 있는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감당하기도 벅찬데 자중지란(自中之亂)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에게 시선이 고정된 선대위 공보단장이 지휘계통 논란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가 하면 당의 중진들도 '후보 잘 모셔'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당내에선 알력 다툼은 모든 선대위에서 발생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위험한 수준이라며 유사 시 해결사 역할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마저 영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 더욱 큰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인 조수진 국회의원은 20일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비공개 회의장 안에선 문밖으로까지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갔고 누군가 책상을 강하게 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이 대표 측은 이날 회의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 최고위원에게 '모 언론에서 인용하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 대표를 저격하고 있으니 정리하라'고 하자 조 의원이 '내가 왜 이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가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그럼 누구 말을 듣느냐'고 되묻자 조 단장은 '난 (윤석열)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했고 이에 이 대표가 책상을 쳤고 선대위 회의는 바로 종료됐다.
당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화학적 결합은커녕 발족식 시한에 쫓겨 얼기설기 꾸린 선대위 살림이 밑천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욱 큰 문제는 당시 회의장에 함께 있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제를 요구했지만 먹히지 않은 것"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런 문제가 빈발할 텐데 수습할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홍수습을 주도해야 할 중진들도 후보 보좌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지난 18일 김재원 최고위원의 '김건희씨는 제목을 조금 근사하게 쓴 것' 발언을 두고 "박근혜 정무수석 하면서 박근혜를 망친 사람이 이제는 윤석열도 망치려고 장난질이다. 참 어이가 없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후보가 이 같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를 돌파할 정치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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