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가족 리스크 지지자 이탈…30대 21% 20대 19% 의견 유보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으로 인해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역 구도마저 완화되고 있는 이번 대선은 '역대급' 부동층 표심 잡기가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현재 79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3·9 대선은 통념과는 달리 부동층이 오히려 증가 추세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2주마다 실시하는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11월 15~17일 조사에서 의견유보(지지후보 없음·잘 모름)는 7.5%였다. 11월 30일~12월 1일 조사에선 8.7%로 1.2%포인트(p) 증가했고, 가장 최근인 12월 14~15일 조사에선 두 자릿수인 10.4%까지 기록했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 이주엽 대표는 "여야 후보 당사자에 대한 비호감에 더해 가족 관련 의혹까지 잇달아 제기되면서 이전 대선처럼 부동층이 점점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후보들이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를 펼치지 않는다면, 향후 부동층은 더욱 커지고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을 두고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책 대결 대신 상호 비방전만 난무하면서 '양강' 모두에서 지지자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의 외면이 두드러진다. 알앤써치 조사(12월 14~15일)에서 30대의 21.1%, 18세 이상 및 20대의 19.4%가 의견유보를 택했다. 반면 40대는 6.8%, 50대는 5.9%, 60세 이상은 4.6%였다. 2030세대 5명 중 1명은 아직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대선은 지역주의 구도가 완화됨에 따라 각 진영의 핵심 지지층도 줄어들었다. 이에 점증하는 부동층, 특히 2030세대 표심 공략이 핵심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알앤써치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